김다영 씨는 작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키니 차림으로 부산 해변을 걸었다. 마침 튜브를 빌려준다는 상인을 만난 김씨. 바다에 둥둥 떠서 놀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차, 지갑 속에 현금이 없다. 모래밭 한가운데서 카드를 받을 리 만무하다.

김씨와 같은 이들을 위해 시중은행들은 버스형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해수욕장이 대상이다. 자신이 가는 휴가지 근처에 이동점포가 있다면, 무리해서 현금을 많이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다. 다른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데 따른 수수료 부담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공과금 납부 등 깜빡 잊고 온 일들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어 간편하다.

국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강원 속초와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이동점포 ‘KB모바일스타’를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 은행 영업점처럼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충남 대천해수욕장에 이동점포를 두고 있다. 8월10일까지 문을 여는 이 이동점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영업하기 때문에 휴가철 피서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신한은행은 강원 망상해수욕장을 택했다. 오는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다. 하나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 이동점포를 배치하고 8월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도 점포를 운영하기로 했다.

휴가를 떠나기 전 집안에 귀중품을 남겨두고 가려면 마음이 불안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시중은행의 대여금고 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평소에는 소정의 보관 수수료를 받지만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대여금고는 작은 서랍과 같은 것으로 부피가 큰 물건을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 금고에 넣은 뒤 잊어버릴 경우 추후 은행에서 임의처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계약기간이 끝나면 곧 물건을 찾아와야 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