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신비·구원…韓-인도 문학예술 접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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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제학술문화제
印 비스바바라티大서
印 비스바바라티大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1913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인도 시성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이다. 이 시는 당시 식민통치에 신음하던 조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였다.
19일 타고르가 세운 인도 비스바바라티대에서 한국과 인도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인도 문학예술인 국제학술문화제’를 연다. 한국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등 100여명이 활동하는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인생모)’이 매년 인도를 방문해 개최해온 행사로 올해 다섯 번째다.
‘신화, 신비주의. 고통과 구원의 문학예술’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과 인도 문학예술의 접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올해는 타고르의 서거일(8월7일)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갖는다. 인간의 고통과 구원에 천착해왔던 양국 문학의 접점에 타고르가 있다는 것이다.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발표할 논문 ‘한국-인도 문학의 역사인식’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된 타고르의 작품은 1920년대에만 시 108편, 소설 평론 희곡 112편에 이른다”며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은 타고르를 통해 동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는 한국 근대문학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제에는 양국의 학자와 문인들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고형렬 박형준 함명춘 등 중견 시인과 문학평론가 김춘식 오창은 씨 등이 참가하고, 인도에서는 우마 차토파타이, 스리모이 고시 등 시인 10여명과 비스바바라티대 교수들이 참여한다.
양국 문인들은 이번 학술제의 주제인 ‘인간의 고통과 구원’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한국과 인도의 문학 세계를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인생모 회장인 김춘식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90년대 이후 한국시는 사회적 고통에 대해 정치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미시적 구원을 갈구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인도의 문학과 철학에서는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지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한류는 대중문화의 단순한 전파가 아니라 문학예술인들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가치를 알림으로써 성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1913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인도 시성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이다. 이 시는 당시 식민통치에 신음하던 조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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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비주의. 고통과 구원의 문학예술’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과 인도 문학예술의 접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올해는 타고르의 서거일(8월7일)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갖는다. 인간의 고통과 구원에 천착해왔던 양국 문학의 접점에 타고르가 있다는 것이다.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발표할 논문 ‘한국-인도 문학의 역사인식’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된 타고르의 작품은 1920년대에만 시 108편, 소설 평론 희곡 112편에 이른다”며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은 타고르를 통해 동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는 한국 근대문학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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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문인들은 이번 학술제의 주제인 ‘인간의 고통과 구원’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한국과 인도의 문학 세계를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인생모 회장인 김춘식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90년대 이후 한국시는 사회적 고통에 대해 정치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미시적 구원을 갈구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인도의 문학과 철학에서는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지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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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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