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TG삼보컴퓨터가 전체 인력의 40%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TG삼보컴퓨터는 지난주 구매와 생산 부문 등에서 12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회사의 전체 인원은 300여명이었다. 구조조정과 함께 안산 공장에서 근무하던 관리 인력 중 일부는 서울 용산 사무실로 옮겼다.

TG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컴퓨터 사업이 지난해 대기업군으로 분류되면서 공공기관 내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신규 투자를 위한 일종의 사전 정지 작업이며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국내 PC 산업의 1세대로 한때 매출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난을 겪다가 2006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7년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셀런에 인수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경영 미숙으로 2010년 9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4군데나 되는 데다 대주주, 채권단, 주주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매각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