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왕따 종목' 솎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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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주 3분기 실적개선 기대…LG화학·호남석유 상승세
성광벤드·삼강엠앤티 등 해양플랜트 업체도 양호
건설·조선주는 보수적 접근
성광벤드·삼강엠앤티 등 해양플랜트 업체도 양호
건설·조선주는 보수적 접근
코스피지수가 1800 초반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화학 조선 등 소재와 산업재 업종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지수가 상승세였던 지난 1~3월에도 비교적 약세를 보인 탓에 다른 업종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저평가를 배경으로 한 ‘키맞추기’ 성격의 상승세는 한계가 있어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세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업종지수는 0.92% 올랐다.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LG화학이 2.65% 오른 31만원에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호남석유도 4.1% 올랐다. 금호석유(1.54%)와 한화케미칼(0.47%)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화학 업종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4.17포인트(0.23%) 오른 1821.96에 마감했다.
화학 업종 상승 배경은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화학 업체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기별로는 2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5983억원이다. 2분기 추정치 4828억원보다 23.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남석유와 금호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보다 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1개월째 오르고 있고 정제마진도 지난주 배럴당 9.3달러로 1주일 만에 1.9달러 상승했다”며 “석유화학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 회복이 더딘 점은 위험 요인이다. 이다솔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은 포모사의 공장 가동 중단 등 공급 감소의 영향이 컸다”며 “수요 증가세는 아직 완만하다”고 말했다.
◆중국 건설 투자가 기계 업종 변수
기계 업종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와 건설기계 업체, 공작기계 업체 간 전망이 엇갈린다. 성광벤드 삼강엠앤티 등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들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해양 자원 개발 설비 수요가 늘어 앞으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업체들은 2분기 실적이 바닥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중국 건설 투자가 언제부터 본격 회복될지가 변수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등 건설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기계 업체들은 늦어도 4분기에는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설비 투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작기계 업체들의 실적은 주요국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건설 실적 부진 지속
조선과 건설은 3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9693억원에서 2분기 7817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는 7631억원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도 3분기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균 동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7~8월은 조선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주가도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해양 시추 및 생산 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임근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