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면 끝장"…'짐승같은 러프'와의 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41년 전통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 19일 개막
볼 찾으러 들어갔다가 골프백 잃을 만큼 깊어
우즈 "거의 칠 수 없어"…벙커 206개 '지옥 코스'
볼 찾으러 들어갔다가 골프백 잃을 만큼 깊어
우즈 "거의 칠 수 없어"…벙커 206개 '지옥 코스'
“오 마이 갓! ‘거의 칠 수 없는(Almost unplayable)’ 러프다.”
최고 전통의 메이저대회 제141회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 랭커셔 로열리덤&세인트앤스의 러프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내뱉은 말이다.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로열리덤이 아니다. 드라이버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6인치(15㎝)가 넘는 러프에서 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이렇게 두껍고 높게 자란 러프를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러프에 쇼크를 받은 우즈는 “두렵고 피하고 싶다”는 표현까지 했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폴 케이시도 “거의 짐승 같은 코스”라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차라리 집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볼 찾으러 들어갔다가 골프백을 잃어버리고 나온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브리티시오픈은 1950년 이후부터 9개 코스를 번갈아가면서 열린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곳으로 커누스티와 로열리덤이 꼽힌다. 외신들은 1999년 브리티시오픈의 대참사가 일어났던 커누스티의 악몽이 올해 재현될지 모른다고 예상한다. 커누스티에서는 오버파 우승자에다 80타를 넘게 치는 프로들이 속출했다. 장 방드 벨드(프랑스)는 17번홀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연장전을 허용, 폴 로리(영국)에게 우승컵을 헌납하기도 했다.
로열리덤은 2001년 파71에 6905야드였으나 올해 파70에 7086야드로 바뀌었다. 최대 7128야드까지로 만들 수 있다. 코스가 길어지면서 커누스티보다 더 어려운 곳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리티시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9개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드는 데 1000만파운드(약 178억원)를 쏟아부었다”고 했다.
로열리덤에는 브리티시오픈의 트레이드 마크인 벙커가 206개나 된다. 홀당 11.4개의 벙커가 있는 셈이다. 전반 나인에 파3홀이 3개 있다. 특이하게 1번홀(205야드)부터 파3홀이다. 이어 5번(219야드)과 9번(165야드)홀이 파3홀이다.
전반보다는 후반이 훨씬 어렵다. 462야드짜리 15번홀은 파4와 파3홀을 통합한 홀이다. 453야드의 17번홀은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홀인데 20개의 벙커가 즐비하다. 17개의 벙커를 피해야 하는 18번홀(파4·413야드)도 ‘선수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19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하며 J골프가 1, 2라운드를 오후 5시부터, 3라운드는 오후 6시, 4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최고 전통의 메이저대회 제141회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 랭커셔 로열리덤&세인트앤스의 러프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내뱉은 말이다.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로열리덤이 아니다. 드라이버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6인치(15㎝)가 넘는 러프에서 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이렇게 두껍고 높게 자란 러프를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러프에 쇼크를 받은 우즈는 “두렵고 피하고 싶다”는 표현까지 했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폴 케이시도 “거의 짐승 같은 코스”라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차라리 집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볼 찾으러 들어갔다가 골프백을 잃어버리고 나온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브리티시오픈은 1950년 이후부터 9개 코스를 번갈아가면서 열린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곳으로 커누스티와 로열리덤이 꼽힌다. 외신들은 1999년 브리티시오픈의 대참사가 일어났던 커누스티의 악몽이 올해 재현될지 모른다고 예상한다. 커누스티에서는 오버파 우승자에다 80타를 넘게 치는 프로들이 속출했다. 장 방드 벨드(프랑스)는 17번홀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며 연장전을 허용, 폴 로리(영국)에게 우승컵을 헌납하기도 했다.
로열리덤은 2001년 파71에 6905야드였으나 올해 파70에 7086야드로 바뀌었다. 최대 7128야드까지로 만들 수 있다. 코스가 길어지면서 커누스티보다 더 어려운 곳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리티시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9개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드는 데 1000만파운드(약 178억원)를 쏟아부었다”고 했다.
로열리덤에는 브리티시오픈의 트레이드 마크인 벙커가 206개나 된다. 홀당 11.4개의 벙커가 있는 셈이다. 전반 나인에 파3홀이 3개 있다. 특이하게 1번홀(205야드)부터 파3홀이다. 이어 5번(219야드)과 9번(165야드)홀이 파3홀이다.
전반보다는 후반이 훨씬 어렵다. 462야드짜리 15번홀은 파4와 파3홀을 통합한 홀이다. 453야드의 17번홀은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홀인데 20개의 벙커가 즐비하다. 17개의 벙커를 피해야 하는 18번홀(파4·413야드)도 ‘선수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19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하며 J골프가 1, 2라운드를 오후 5시부터, 3라운드는 오후 6시, 4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