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본격적으로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다. 이는 불안정한 햄버거 매출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션 뉴튼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청담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서비스형태의 매장인 맥카페(McCaf'e)를 선보였다.

션 뉴튼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맥도날드의 새로운 플랫폼인 맥카페를 소개한다"며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는 볼 수 없는 해외 성공 메뉴들을 도입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카페는 커피 등 30여 종의 음료와 20여 종의 디저트를 제공하는 카페형 매장이다. 맥도날드 매장 내에 추가되는 '매장 내 매장' 형태로 선보인다.

맥카페 커피는 전문 바리스타가 아라비카 원두를 직접 갈아 만든다는 게 맥도날드 측의 설명이다. 음료의 가격은 1900~4500원, 디자트 가격은 1000~3000원대로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맥카페를 시범 운영했다. 해당 매장의 방문고객 만족도 및 재방문 의사가 95%를 상회함에 따라 올해 청담점을 시작으로 맥카페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뉴튼 대표는 "연내 총 15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는 한국시장에서 무한히 성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맥카페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맥도날들의 매출은 228%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137%, 필리핀은 106% 각각 늘어났다. 1993년 맥카페가 처음 진출한 호주의 경우 현재 맥카페 매출이 전체 맥도날드 매출의 30%에 달한다.

그는 "맥카페를 통해 다양한 입맛과 니즈를 가진 다양한 연령의 고객들이 식사와 커피 및 디저트까지 맥도날드에서 편리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맥도날드는 2015년까지 한국시장에 연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드라이브스루 시스템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한다. 이 회사는 500개의 매장을 확대해 총 2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1988년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내면서 한국시장에 첫 진출했다. 2000년 매장 수는 200개, 연매출은 2000억 원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매장 수가 300개까지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지만 소비시장에 웰빙바람이 불면서 성장세가 꺾인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