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 침체 여파로 액면가액을 변경한 상장사가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개, 코스닥 상장사 9개 등 총 14개 회사가 액면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14개사 중 11개가 주식거래 유동성 증가 등의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개수다. 나머지 3개사는 액면병합을 단행했는데, 57%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상장사 액면변경 감소는 올 상반기 증시 침체와 정치테마주 관심 고조 등으로 거래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한 결과라고 예탁원 측은 분석했다.

또한 액면분할을 실시한 회사의 63.6%(7개)가 주당 액면금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 주류를 이뤘다. 액면병합의 경우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2500원으로 합친 회사가 3개사 중 2개로 나타났다.

한편 6월 말 기준 증시에는 1주당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등 6종류의 액면금액 주식이 유통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절반가량(49%)이 액면가를 5000원을 설정했고, 500원(39.3%)과 1000원(7.7%)이 뒤를 잇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액면가가 500원인 상장사가 90.1%에 달한다.

예탁원 측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액면금액의 주식이 유통돼 주가의 단순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 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