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소폭 상승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했지만 장 후반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 가까스로 반등세를 유지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5%, 3.9%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6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다만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7.39로 시장 예상치인 4를 크게 웃돌았다.

증시전문가들은 미약하나마 반등세가 지속될 여지가 남아있다면서도 실적 시즌인 만큼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증시 상승 에너지가 미약하다"며 "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연설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기보다는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고 있어 국내 유동성의 저가매수만으로는 상승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수급개선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1850~1880선 부근에서 순차적인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중 미국 금융주 및 기술주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컨센서스 부합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증시는 기술적인 패턴이 오름세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한국은 박스권에 갖혀 있다"며 "이는 결국 이익모멘텀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3분기 실적이 당연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한국의 3분기 실적은 이전 최고치(지난해 2분기)보다 낮고 4분기에는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