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한은행 횡령 사건 당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던 ‘3억원’의 수령자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구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차 트렁크에 현금 3억원을 옮겨실은 신한은행 직원 두 명 중 한 명인 P씨는 16일 언론을 통해 “현재 모 PB센터장인 L씨에게서 ‘그 돈은 SD(이상득 전 의원)에게 갔으니 입을 다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2010년 10월 일본 도쿄지점에 근무하던 P씨는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L씨와 마주쳐 비자금의 행방에 대해 이같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횡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3부는 이백순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2008년 2월 중순 남산자유센터 정문 주차장 입구에서 3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돈을 받은 사람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당시 ‘3억원의 정체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 전 의원 측에 전달된 돈’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검찰은 3억원의 행선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L씨는 “P씨에게 SD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