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권 같은 체인인데…머리 커트값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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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앞 男머리 2만원 차이
불황에 옆집 눈치보며 할인도
불황에 옆집 눈치보며 할인도
준오헤어의 이대A점은 커트 가격 2만5000원에 멤버십카드를 만들면 곧바로 20%를 할인해주지만 이대B점과 이대C점 등 다른 곳은 10% 할인으로 할인율이 달랐다. 준오헤어 매장 중에선 인근 대학의 학생증을 보여줘야 20% 할인해주는 곳(신촌D점, 신촌E점)이 있는가 하면, 학생이라고 말만 해도 20%를 할인해주는 곳(이대B점, 이대C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준오헤어 측은 “멤버십은 가입하자마자 10%(실버), 적립포인트에 따라 15%(골드), 20%(VIP)로 일괄 할인해주고 있다”며 “학생증이나 멤버십 할인폭 등을 자체적인 마케팅으로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체인점이라 하더라도 헤어디자이너에 따라 1만원 이상 차이나는 곳도 있었다. 자쓰리헤어의 이대A점에선 일반 스타일리스트 커트 비용으로 2만원을 받았지만, 이대B점에선 실장 커트로 3만5000원, 이대C점에선 2만5000원을 받았다. 심지어 B점과 C점은 각각 같은 건물의 4층과 2층에 있다.
자쓰리헤어 관계자는 “일반 스타일리스트인지 수석디자이너인 실장인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며 “가격 차이분을 회사에서 어떤 비율로 디자이너와 분배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철헤어커커도 이대점에선 2만원(현금은 1만8000원)을 받았지만, 신촌의 2개점에선 2만2000원(학생증 보여주면 25% 할인)과 2만5000원(학생증 25% 할인)으로 달랐다.
체인점과 개인 미용실 간의 가격 차이도 컸다. 개인점들은 2만5000원을 받는 곳이 많았고 신촌의 피플퍼슨헤어샵(1만4000원)과 산타클로스(1만5000원), 이대 부근의 데몬헤어(1만5000원) 등은 상대적으로 싼 편이었다. 자쓰리헤어 B·C점 인근에 있는 개인 미용실 G미용실은 예약하고 가면 커트값으로 1만2500원을, 예약을 안 하면 1만8000원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미용실 브랜드의 이대점 수석디자이너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몰려있는 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옆 미용실의 눈치를 보면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민지혜 기자/최태섭 인턴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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