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아시아 자유무역화를 위해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도너휴 회장은 한국무역협회 등 42개 단체로 구성된 자유무역협정(FTA) 민간대책위원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1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오찬간담회에 참석, “TPP가 체결되면 아시아태평양뿐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경기 부양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PP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2005년 6월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4개국 체제로 출범한 다자간 FTA로 모든 무역장벽을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주,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등 9개국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일본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이후 이번주 내 일본에 들러 일본의 TPP 가입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유럽연합(EU)과 FTA를 체결한 한국이 TPP에 동참한다면 아시아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이 가장 합리적이고 적정한 시기”라고 말했다.

도너휴 회장은 1997년부터 미국 최대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한·미 FTA 비준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발효된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도너휴 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 중 하나로 FTA를 통해 서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도너휴 회장은 17일 중국을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고위급 회동을 한 뒤 오는 20일께 일본에 갈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