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료 지급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두 달여 만에 그룹 공식 행사에서 다시 만났다.

15일 금호석유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두 형제 및 친인척, 회사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 선영에서 진행된 고(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집안이 공식 행사에 모인 것은 5월23일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7주기 추모식 이후 두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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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은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관했다.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추모사를 맡았다. 박철완 상무가 답사를 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추모식에서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계열 분리 추진이라는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도 가족 모임에는 꾸준히 참석해왔다. 지난 5월10일에는 고 박인천 창업주 부인인 이순정 여사의 제사에 같이 참석했고 6월10일에는 고 박인천 창업주 회장의 제사에도 함께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