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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의 분해·조립 기술력 세계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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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Story] 해외 에어쇼 휩쓴 '블랙이글스'의 T-50B 돌풍

    전투기 직접 몰고가기 어렵자 KAI가 '특별 운송작전' 맡아
    현지서 완벽조립·시험비행…전세계 軍관계자들 '감탄'

    15일 영국 남부의 판버러 공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 김홍경·사진)의 기술진이 최근 영국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한 비행기를 분해하고 있다. 총 9대인 이들 비행기의 분해 작업이 완료되면 다음달 초 B747 화물기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KAI 기술진이 분해한 비행기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B로, 지난 7~8일 영국 페어포드 공군 기지에서 열린 영국 왕실 주관의 세계적인 에어쇼인 리아트(RIAT) 에어쇼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휩쓸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도 영국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같은 쾌거는 한국 공군의 특수 비행팀인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의 실력과 KAI가 만든 T-50B의 성능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블랙이글스는 지난해까지 미국 기종인 A-37B로 에어쇼에 참가하다가, T-50B로 기종을 바꾼 첫해에 국제 에어쇼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T-50B를 한국에서 영국으로 가져갈 때 사용한 분해·조립 방식은 영국 공군을 비롯한 전 세계 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어쇼에 참가하는 비행기는 조종사들이 몰고 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영국까지 비행하는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급유였다. 영국까지 가려면 기름을 넣기 위해 10번 넘게 기착을 해야 한다. 기착지에 기술 및 정비 인력들이 대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일종의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T-50B가 다른 나라 영공을 통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비행 허가 등의 과정에서 외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위사업청은 KAI에 분해·포장·운송 후 재조립까지 맡겼다. KAI는 지난 5월 초 원주 공군기지에서 T-50B를 분해한 뒤 육로로 인천공항까지 옮겼다. B747을 통해 영국 맨체스터 공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리밍 공군기지로 옮겼다. 여기에서 꼬리날개 엔진 등을 조립, 완제품으로 만든 뒤 시험 비행까지 마치고 블랙이글스 조종팀에 넘겨줬다. 블랙이글스는 10분 정도를 비행해 첫 번째 에어쇼 장소인 와딩턴 공군기지로 갔다. KAI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맞춘 최적의 이동 방법이 분해와 조립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른 나라 군 관계자들이 빠르고 정확한 조립에 놀라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리아트 에어쇼를 직접 참관한 김홍경 KAI 사장은 현지에서 블랙이글스와 T-50B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오후 2시쯤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영국 관객들이 허겁지겁 저한테 달려와서 블랙이글스 비행이 끝났는지 묻더군요. 오후 4시에 시작한다고 하니 ‘정말 보고 싶은 공연인데 볼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하더군요. T-50B도 너무 멋있다고 했습니다.”

    김 사장은 “영국 BBC 방송이 이번 에어쇼를 소개해 최우수상을 받은 T-50B가 군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인도네시아 수출에 이어 T-50B가 ‘항공 한류’ 바람을 가져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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