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먹구름' 몰려오나] '바오바' 깨지는 中경제…"타이타닉같은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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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13일 발표
3년 만에 8% 깨져 7.5% 예상…PMI·투자·소매판매 등 경기지표도 줄줄이 악화
"3분기엔 8%대 회복할 것"…"부동산 안풀면 허사" 팽팽
3년 만에 8% 깨져 7.5% 예상…PMI·투자·소매판매 등 경기지표도 줄줄이 악화
"3분기엔 8%대 회복할 것"…"부동산 안풀면 허사" 팽팽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상징해 온 바오바(保八·8% 이상 경제성장률)가 3년여 만에 다시 무너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3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 밑으로 떨어질 것”(탕젠위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경제 ‘경착륙’론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최근 1주일 새 세 번이나 경제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부양책을 외치고 있는 것도 중국 경기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경제성장률 8.5%를 낙관하던 지난 3월 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올해 성장목표치를 7.5%로 제시한 것이 불과 3개월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심각한 경기침체 징후들
중국 경제에 경착륙 논란을 지핀 것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 들어 최저치인 50.2를 기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규주문이 크게 줄어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후 발표된 6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도 줄줄이 부진했다. 6월 수입증가율도 6.3%에 그치면서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위기의 징후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상반기에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석탄 가격은 올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t당 140달러로 바닥을 기고 있는 철강가격도 1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시장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중장비업체인 싼이중공업은 30% 감원설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3위 풍력업체인 시노벨도 대량 감원을 단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목표치(7.5% 이상) 밑으로 내려갈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민간부문에서는 7.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소프트랜딩이냐 경착륙이냐
중국 경제는 2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하게 회복돼 연간 8%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금리인하와 각종 공공성 프로젝트 승인 등을 단행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가을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어 대회 이후 더 많은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기구인 국가정보센터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을 2분기 7.5%, 3분기 8.0%, 4분기 8.5%로 제시했다. 탕젠위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각종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연간 성장률은 8%에 턱걸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뉴다오(牛刀) CCTV 경제평론가는 “중국 경제는 빙하에 부딪쳐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같은 처지”라며 “금리인하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금리인하가 물가를 자극하고 은행시스템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자산버블이 중국 경기둔화의 근본 원인인데도 버블을 연장하는 금리인하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딜레마가 되고 있다. 부동산이 살아나지 않으면 정부의 부양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민일보는 최근 “부동산 억제책을 장기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원 총리의 발언을 전하면서 “부동산 시장 억제를 위한 추가 대책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추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실제 추가 대책이 나온다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최근 1주일 새 세 번이나 경제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부양책을 외치고 있는 것도 중국 경기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경제성장률 8.5%를 낙관하던 지난 3월 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올해 성장목표치를 7.5%로 제시한 것이 불과 3개월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심각한 경기침체 징후들
중국 경제에 경착륙 논란을 지핀 것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 들어 최저치인 50.2를 기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규주문이 크게 줄어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후 발표된 6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도 줄줄이 부진했다. 6월 수입증가율도 6.3%에 그치면서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위기의 징후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상반기에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석탄 가격은 올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t당 140달러로 바닥을 기고 있는 철강가격도 1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시장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중장비업체인 싼이중공업은 30% 감원설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3위 풍력업체인 시노벨도 대량 감원을 단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목표치(7.5% 이상) 밑으로 내려갈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민간부문에서는 7.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소프트랜딩이냐 경착륙이냐
중국 경제는 2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하게 회복돼 연간 8%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금리인하와 각종 공공성 프로젝트 승인 등을 단행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가을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어 대회 이후 더 많은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기구인 국가정보센터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을 2분기 7.5%, 3분기 8.0%, 4분기 8.5%로 제시했다. 탕젠위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각종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연간 성장률은 8%에 턱걸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뉴다오(牛刀) CCTV 경제평론가는 “중국 경제는 빙하에 부딪쳐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같은 처지”라며 “금리인하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금리인하가 물가를 자극하고 은행시스템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자산버블이 중국 경기둔화의 근본 원인인데도 버블을 연장하는 금리인하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딜레마가 되고 있다. 부동산이 살아나지 않으면 정부의 부양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민일보는 최근 “부동산 억제책을 장기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원 총리의 발언을 전하면서 “부동산 시장 억제를 위한 추가 대책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추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실제 추가 대책이 나온다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