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수입차 사업을 확대한다.

폭스바겐코리아와 GS그룹 계열 GS넥스테이션은 이달 중 서울 양천·강서지역 폭스바겐 딜러 선정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는다고 11일 밝혔다.

GS넥스테이션은 GS칼텍스가 지분 99.7%를 보유한 회사다. 온라인 중고차 쇼핑몰(GS카넷), 주유소 편의점(조이마트),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오토오아시스) 등 자동차 유통·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660억원, 영업이익 17억8200만원, 순이익 4억70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0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GS넥스테이션은 강서지역 GS칼텍스 주유소 부지에 폭스바겐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장성칠 GS넥스테이션 중고차 사업담당 상무는 “전시장 규모와 위치는 결정된 게 없다”며 “기존 중고차 사업과 연계해 수입차 판매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분당 딜러인 센트럴모터스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 진출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1.92%,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녀 허인영 승산 대표가 18.6%, 허준홍 GS칼텍스 부문장이 10.11% 등 친인척이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431억5500만원을 기록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7억7600만원, 19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58%, 276% 늘었다.

GS그룹은 엔고, 대지진, 판매 부진 등 삼중고를 겪는 일본차 대신 독일차 판매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MW를 판매하는 코오롱,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인 효성그룹과 전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계열사 DFMS로 혼다자동차를 판매하다가 지난 2월 철수한 반면 독일 자동차를 판매하는 다른 그룹들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객 자동차 터미널과 부동산개발 사업을 운영하는 신아주그룹도 지난 5월 폭스바겐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주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문재영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계열사 아데나모터스의 이름을 아우토플라츠(Autoplatz)로 바꾸고 오는 11월 서울 송파구에 연면적 2866㎡ 전시장을 연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