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판 1등株, 개미 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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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시총비중 33%로 뚝
삼성전자·현대차·SK 등 지분 30~10%P 급격히 줄어
대부분이 업종 대표주…업황 고려해 긴 호흡 투자를
삼성전자·현대차·SK 등 지분 30~10%P 급격히 줄어
대부분이 업종 대표주…업황 고려해 긴 호흡 투자를
이달 초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미니 안도랠리’에 동참했던 외국인이 슬며시 발을 빼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지자 관망세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68억원어치를 내다팔며 3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단기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냈던 종목이 과매도 국면에 진입하면 곧바로 채워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이 비중 줄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33.77% 수준이다. 2004년 4월 45%에 육박했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크게 낮아졌다.
종목별 외국인의 보유 비중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2004년 4월에 비해 매출 및 글로벌 시장의 위상이 껑충 뛰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2004년 4월 59.29%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일 현재 49.17%로 10.12%포인트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 중 SK는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 비중이 60.29%에서 30.40%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대제철 삼성SDI 삼성물산 LG전자 포스코 한국타이어 삼성전기 현대차 등도 10%포인트 이상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후광효과 등으로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한 현대모비스에는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33.28%에서 47.86%까지 치솟았다. 또 KT&G LG 우리금융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고려아연 등도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이다.
◆외국인 선호 종목 ‘길목지키기’
외국인의 증시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잠복 국면에 있고,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도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어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최저점 수준인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복귀는 머지않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을 감안해 단기 차익 실현을 할 뿐이지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이탈하는 조짐은 감지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본다면 시총 상위 종목 중 외국인 비중 감소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보유 비중을 줄인 종목도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유 비중을 줄였다면 해당 산업이나 종목의 성장 전망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성태/임근호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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