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주가는 지난 6월부터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5월 말 1만1500원에서 이달 11일 1만5800원으로 37.39% 올랐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사진)는 “지난 10년간 개량신약 개발이라는 특화된 전략으로 의약품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그 결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출시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로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업계가 어려운데.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영향이 컸다. 씨티씨바이오는 다른 제약사와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자체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개발한 약을 제약사에 B2B 형태로 팔거나, 기술을 이전해 로열티를 받는다. 따라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회사 사업은 크게 동물의약품 사업부와 인체의약품 사업부로 구성된다. 그동안 동물의약품에서 번 돈을 인체의약품 연구·개발(R&D)에 쏟아 부었다. 올해부터 인체의약품 사업부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기 시작한다. 이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 같다.”

▷실적은 어떤가.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4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목표(22억원)를 초과했다. 2분기는 1분기보다 못할 것이다. 거래하는 제약사들이 2분기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 등을 7월로 미뤄달라고 부탁해왔다. 대신 3분기에 다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결국 2, 3분기 연결해서 보면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출시한 제품이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해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우리가 개발한 약을 국내 5개 제약사를 통해 판매하는 형태다. 처음에 225만장을 출시했는데, 한 달도 안돼서 400만장 주문이 추가로 들어왔다.”

▷어떤 점이 호응을 얻었다고 보는지.

“기존 알약은 먹기가 불편하고 다른 사람 눈치가 보인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지하시장까지 합치면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중장기적으로 이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해외에도 진출하는가.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6개 국가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밸리데이션 배치(시험용 의약품)를 수출한다. 현지 바이어들을 만나보면 반응이 폭발적이다. 발기부전 치료제 수출로 내년에 150억원, 2015년에는 3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게 목표다.”

▷새롭게 준비 중인 의약품은.

“SK케미칼에 기술이전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스메프라졸이 임상을 끝내고 유럽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조루증 치료제는 국내에서 8~9월 중에 품목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건 발기부전증과 조루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다. 호주에서 해외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르면 2014년 1분기에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글=김동윤 기자/사진=김병언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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