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삼성동의 무역센터 중회의실. 평소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수출 강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입장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사장, 조승현 누가의료기 사장, 이명재 명정보통신 사장. 50여명의 참석자들은 세 업체 대표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제51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선정을 축하하는 동시에 ‘한빛회’ 회원이 된 것을 환영하는 박수였다. 한빛회는 지식경제부·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수상한 기업인들의 모임이다.

‘한빛회’가 출범 4년 만에 100번째 회원을 맞이하면서 ‘글로벌 강소기업 군단’의 위용을 드러냈다.

◆글로벌 강소기업 군단 ‘한빛회’

2007년 7월 제정된 ‘이달의 무역인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수출전사’를 격려하는 상이다. 당시 환율이 하락하고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경부·무협·한경은 이 같은 환경에서도 뛰어난 수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의 사기를 높여주고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이 상을 마련했다. ‘한빛회’는 이듬해인 2008년 결성했다.

오석송 한빛회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많은 국내 중견·중소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빛회의 성장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우리 중견·중소기업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된 것을 보여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빛회 “수출 견인차가 될 것”

한빛회는 회원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수출 경험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국내외에서 워크숍을 열어 해외 시장에 대한 분석과 공략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또 수출 노하우를 전파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책자를 지속적으로 발간해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널리 알리고 있는 것. 지난해엔 ‘기회를 찾는 사람들’을, 2010년엔 ‘국가대표 강소기업’을 잇따라 내놓았다. 오 회장은 “무역인 클러스터를 만들어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협은 향후 선정 업체들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회원들 중엔 전기전자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 21%로 가장 많다. 기계·금형업체 대표들은 1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62%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2위는 영남권으로 22%에 불과하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분야별·지역별로 보다 다양한 업체들을 발굴해 나가겠다”며 “한빛회는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경/은정진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