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정식 이모저모…'국민' 80회ㆍ'행복' 26회 언급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는 지지자 20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출정식은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를 타임스퀘어로 정한 것부터 행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박 전 위원장이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일례로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 배포된 빨간 엽서에 박 전 위원장에게 바라는 바를 적었고, 그가 이에 직접 답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빨간색 정장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5년 전 첫 대권 도전을 선언할 때도 빨간 옷을 입었다.

박 전 위원장은 약 15분간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며 수차례 주먹을 불끈 쥐는 등 단호한 의지를 표시했고 지지자들은 “옳소” “박근혜 파이팅,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호응했다. 연설 중간중간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40차례 이상 터졌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80번이나 언급했다. ‘행복’(26번) ‘꿈’(18번) ‘신뢰’(12번)는 10회 이상 등장했다. 5년 전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9번) ‘선진국’(5번) ‘가난’(5번) 등을 많이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당시 ‘국민’은 16번, ‘신뢰’는 단 한번 말했다. ‘행복’과 ‘꿈’이란 단어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친박(박근혜)계 핵심 관계자는 “선언문은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전체적인 구성을 짜고 말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책 등에 대해서는 안종범 의원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식을 마친 박 전 위원장은 ‘테마있는 지방 방문’을 컨셉트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11일에는 대전을 찾아 ‘정부 2.0’ 정책을 발표한다. 이는 ‘행정부의 업그레이드’를 뜻한다. 공유 개방 소통 투명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