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좀처럼 상승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8포인트(0.36%) 떨어진 1829.45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4조원 미만으로 줄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경기지표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맞물려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이 마무리되면서 합의안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일단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재정적자 감축 최종 마감시한을 1년 연장하고, 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다만 EU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던 합의안이 구체적인 결론으로 도출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저녁까지 EU 재무장관회담 결과가 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있지만, 이후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번주 후반 들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및 JP모간 등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주요 이슈들을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강해 투자자들이 당분간 지켜보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은 글로벌 경기지표 부진 속에 추가적인 경기부양책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중에 시장은 계속 정부의 부양책과 부진한 경기지표가 충돌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3분기 말 이후에야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시장이 안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을 매도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로존 상황은 지난달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상태지만 지수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며 "더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애널리스트 역시 "3분기 이후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부양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된다"며 "그때를 대비해 선취매 전략을 구사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