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박스권 장세..QE3 기대감 접고 환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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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선물 이진우 > 어제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위원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요지는 수학시간에 배우는 함수인 y=a+bx다. 이 함수에서 a라는 상수와 뒷부분의 x는 변수가 되고 그렇게 해서 결과가 도출된다. 한상춘 위원의 이야기는 유럽위기는 a라는 상수이고 늘 있는 재료라고 했다. 상당히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이제 유럽에서 어지간한 악재가 나온다고 해도 새로운 이야기는 없는 상황이고 지난 6월말 EU 정상회담에 이은 재무장관회담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장이 별 기대도 하지 않는 흐름이 됐다. 시장도 이쯤 되면 기력이 쇠한다.
가끔 연말의 랠리나 연초의 랠리에는 공감하지만 섬머 랠리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해마다 기대감이 표출되지만 굳이 여름이라고 오를 만한 이유는 없다. 한여름에는 수익률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지금 그런 상황인 것 같다. 이제 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 지금 당장 찾을 만한 것은 이달 말 FOMC다. 이것이 끝나면 7주 정도의 공백을 두고 9월에나 가야 FOMC가 열린다. 결국 미국 고용지표도 크게 망가지지 않았고 너무 좋지도 않은 상황에서 QE3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다.
요약하자면 시장이 크게 부러지는 것도 너무 식상한 이야기이고 크게 오르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어느 정도 박스권을 유지하는 장이다.
몇 가지 차트를 보자. 지난 주말까지의 독일시장 흐름이다. 주목할 것은 두 개의 선이다. 작년 여름의 급락 이후 형성된 상승 추세선이 지난 5월 급락장에서 물고 무너졌는데 이것이 지금은 저항선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우하향하는 선도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 EU 정상회담이나 ECB의 금리인하 모두 추가적인 양적완화 없는 금리인하를 가지고는 치고 가기 어렵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으로는 오를만한 정도에서 또 다시 접히고 있다. 이것이 당장 무너지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어제 반등이 나왔지만 그렇게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도 그렇다. S&P500 차트를 보면 금년 낙폭 중 조정 차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상으로 올라갔지만 기대감에 따른 오버슈팅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약세를 보이고 어제도 밀렸다. 이 S&P지수의 아래쪽 기술적 지표들은 조금 무겁다. 고민해야 할 것은 이 상황에서 지금 고점 대비 얼마나 밀렸다고 여기서 QE3를 입에 올려야 하는가이다.
연준 내에서도 지금은 쓸 때가 되었다는 비둘기파 위원의 입장과 마지막 카드는 아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개인적으로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너무 일찍 QE3라는 극약처방을 요구하는데 염치가 있어야 한다. 이 정도로 QE3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요구한다면 작년 저점이나 그보다 더 내려서는 장이 왔을 때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서 이달 말 QE3에 대한 기대감은 접고 펀더멘탈에 집중해야 한다.
7%를 다시 올라서는 스페인 금리는 새삼스럽지 않다. 그만큼 유럽위기가 단숨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유로달러도 마찬가지다. 금년 계속 저점이었지만 EU 정상회담이 나왔을 때 반짝 반등하며 유로 숏커버링이 있었지만 지속성이 없었다.
지금 국제 곡물가격은 매우 좋지 않다. 작황이 좋지 않고 가뭄이 심하기 때문이다. 반면 구리는 국제 투기세력들의 중동 이상으로 경기를 반영해야 한다. 여기서도 EU 정상회담 이후 전반적인 위험거래 재개 과정에서 반등은 나왔지만 한계가 보인다. 결국 시장이 지치고 조금 박스권으로 들어가면서 다음의 결정적인 모멘텀을 기다리는 한 주가 될 것이다.
늘 소소하게 옵션 양방매도로 수익을 거두는 세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옵션만기일이 있기 때문에 자제했으면 한다. 1년 12달 중 한 두 번은 꼭 온다. 우리가 기대를 받는 쿼더러플 위칭데이에는 모두가 주목하는 데다가 옵션 매수세력이 많으니 그 세력의 시간가치를 다 뺏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외국인들의 지수선물이나 옵션 포지셔닝을 보면 이번 주는 옵션을 하는 사람들이 변동성 확대에 염두를 둬야 하는 시점이다.
1140원은 따지자면 2003년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레벨이 되었고 딜러 사이에서는 과거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던 최중경 장관의 이름을 따 최중경 환율이라고도 한다.
우리 달러원환율의 오랜 월간 추이 차트를 보면 IMF 외환위기 시절 800원, 700원 하던 환율이 갑자기 2000원 근접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때는 900원이 잠시 깨진 후 1600원으로 치닫는 흐름이었다. 2002년부터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었지만 2003년에 지경부 국제금융 국장으로 최중경 국장이 부임한 이래 1년 반 정도 1140원의 개입이 단행되다가 개입이 다시 중단되면서 환율이 추가 급락하는 양상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 1140원은 굉장히 의미 있는 분수령이다. 많이 밀리기 전에도 여기도 고민해야 하며 크게 오르기 전에도 고민해야 한다. 적어도 1140원이 돌파되면 아래든 위든 100원은 더 간다는 흐름이었다.
여기서 또 주목할 것은 서울 외환시장과 한국경제의 질적인 발전이다. 과거에 너무 부끄러운 환율의 흐름이었고 2008년에도 우리의 쏠림 현상이 과도한 데 따른 아픈 기억이다. 지금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환율이 안정적이라면 그것은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우선 당국이 그만큼 스마트해진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수출입 업체들도 훨씬 현명해진 것이다.
달러원 일간 차트를 보면 어제 오전 개장 초 1140원을 잠시 물고 내려가는 모습이 있었지만 이 레벨의 공방은 쉽지 않다. 지금은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도 거의 균형이고 특히 시중은행은 외화 유동성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환율만큼은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이는 주식 투자자나 기업인의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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