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되고 있는 교통카드는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요금상품만 넣어 이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에 선불 후불 정기권 등 지역별 사업자에 맞게 한 가지만 충전해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수단이 다르고 사업자가 다른 지역에 갈 경우 여러 장의 교통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런 문제는 한국스마트카드(사장 최대성)가 개발 중인 ‘원 카드 멀티 프러덕트(one-card multi-product)’가 2013년 3월 상용화되면 해결된다. ‘원 카드 멀티 프러덕트’는 한 장의 카드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 어떤 교통수단이든지 선불 후불 정기권 등의 형태를 막론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지불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2010년 10월 정부의 WBS(world best software) 사업으로 선정된 이 과제는 정부 지원금 43억8000만원을 포함, 총 73억원이 투입된다. 연구·개발(R&D)에는 솔라시아 에이텍 LG씨엔에스 코아게이트 티모넷과 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산학협력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박영욱 총괄책임자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장갈 경우 서울역까지는 버스로, 부산까지는 기차로, 부산역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하면 지금의 교통카드로는 각각 결제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하나의 카드로 한 번만 결제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구간, 일부 노선에서 이용하는 지불결제시스템은 있어도 모든 구간, 모든 노선, 모든 기기 등을 통합하는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정산·카드충전·집계·인증시스템 등 전반적인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8월부터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또 싱가포르 통신사 젬알토와 공동으로 WBS 기준에 맞춰 개발한 모바일호환결제시스템을 싱가포르에 구축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