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7포인트(1.19%) 떨어진 1836.13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1% 가깝게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대형주들의 부진으로 장 막판까지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 고용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만명을 밑돈 수치다.

외국인이 장중 내내 매도세를 강화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3315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도 458억원 매도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매수폭을 늘려나가며 24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국가·지방도 1134억원 매수우위였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수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차익거래가 111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42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68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1.34% 떨어진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34%, 0.37% 떨어지는 데 그쳤다.

대외 경기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업종별로는 통신업(2.59%), 종이목재(1.59%), 보험(0.61%), 전기가스업(0.55%) 등 내수 위주의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3.00%), 전기전자(-2.52%), 제조업(-1.47%), 운수장비(-1.36%) 업종은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3.01%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하이닉스가 모두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대내외 경기부진 영향으로 실적악화 우려가 번지고 있는 와중에 지난주 구조조정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건설주들이 무더기로 약세였다. 현대건설이 6.46%, 대림산업이 3.54%, 현대산업이 3.33%, GS건설이 2.16% 떨어졌다.

SK그룹 7개 계열사가 계열 SI(시스템 통합) 업체인 SK C&C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과징금을 받게 되면서 SK그룹 관련주들이 장중 급락했으나, 일부는 상승반전해 마감했다. SK텔레콤과 SK는 반등해 각각 3.54%, 2.19% 상승했다. 반면 SK C&C는 3.74%, SK이노베이션은 3.40%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296개 종목은 올랐으며, 519개 종목은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0원 오른 1141.10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