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6일 오후 4시50분 보도

홈플러스가 서울·경기와 부산지역 대형마트 매장 4곳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6000억여원의 자산유동화를 추진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 영등포와 금천, 경기도 동수원, 부산센텀시티점 등 대형마트 4곳을 세일앤드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하기로 하고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JP모건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있다. 접수 마감은 20일이다. 국내 연기금 4, 5곳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4곳의 장부가액은 203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입지 여건과 매장 매출 등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이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건은 홈플러스의 임대료 등 부가 조건을 어떻게 제시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시간에 쫓겨 매각하는 게 아니어서 홈플러스가 조건을 깐깐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자산을 유동화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말 총 부채가 4조8250억원이며 토지·건물 및 건설 중인 자산을 포함한 유형자산(장부가액)은 3조9523억원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홈플러스 외에 롯데쇼핑, 뉴코아 등도 잇따라 부동산을 유동화하고 있다”며 “특히 홈플러스는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유럽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을 강화하다 보니 우량 매장을 대거 내놨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테스코 홀딩스(THB.V.)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대형마트 127개와 익스프레스(직영점) 284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조9649억원, 당기순이익은 2756억원을 올렸다.

윤아영/김석/박동휘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