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 소재ㆍ부품 혁신적 기술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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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R&D포럼 / 녹색성장 선도 전략
태양광 발전 수급 불균형…생산비용 줄이는 게 핵심
천연가스 사용 가스터빈, 원전 대체할 것으로 기대
태양광 발전 수급 불균형…생산비용 줄이는 게 핵심
천연가스 사용 가스터빈, 원전 대체할 것으로 기대
‘97%.’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수입 비중이다. 최근에는 전력피크철을 앞두고 고리 원전 1호기, 울진 원전 3·4호기 등 사고 및 정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가 늘면서 에너지 수급이 어느 때보다 국가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가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아낀다고 해결될 리 만무한 일.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과 소비, 재생에 이르기까지 정교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범정부 차원 마스터플랜 필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R&D포럼에선 이처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R&D)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녹색성장 선도 미래 소재·부품 R&D 전략’. 국내외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미래 에너지 소재·부품 R&D에 대한 관심과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R&D전략기획단이 발표한 ‘미래 에너지 소재·부품 R&D 전략’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매년 평균 3%씩 늘어 2035년엔 지금보다 6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지금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에너지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 차원의 R&D 투자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황창규 R&D전략기획단 단장은 “우리나라는 비록 시기적으로 뒤처졌지만 에너지 소재·부품 분야의 마스터플랜을 정교하게 짜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며 “미래 유망 기술을 엄선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R&D전략기획단은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에너지 생산 분야 △리튬이온 2차전지, 전고체전지 등 에너지 저장 분야 △고효율 전력반도체 등 에너지 소비 분야에서 각각 유망한 기술과 소재·부품을 제시했다. 다른 분야와의 협력을 통한 융·복합 R&D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생산비용 더 줄여야”
해외연사로 나선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폴 세멘자 부사장은 ‘태양광 발전 기술의 글로벌 현황’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했지만 과도한 투자로 공급 과잉이 심화돼 있는 상황이다. 세멘자 부사장은 “당분간 태양광 발전업계에서 에너지 효율을 급격히 늘린 기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효율성보다 가격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생산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토 에이사쿠 미쓰비시중공업 R&D 총괄 팀장은 ‘가스터빈 전력발전 시대의 소재·부품 현황 및 미래 트렌드’를 소개했다. 일본은 지난해 원전 폭발 사고로 ‘탈(脫)핵화’ 여론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토 팀장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터빈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원전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김강민 인턴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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