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공조에도 불구하고 1%대 하락, 1850선으로 후퇴했다. 기관이 열흘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거래일 기준 나흘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낮아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재료 노출 여파로 주가는 2%대 하락,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29포인트(0.92%) 떨어진 1858.20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 중국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혼조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의 경우 독일, 프랑스가 하락했고, 영국은 상승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끝내 약세로 돌아섰다. 이후 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하락폭을 점차 키워 1%대로 낙폭을 늘렸다.

증권가에선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조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이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5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중 대체로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 재차 순매수로 전환, 165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닷새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개인은 186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장중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차익거래는 38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754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367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전기전자가 1.60% 하락,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장 시작 전 지난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2%대 하락 마감했다. 전날보다 2만4000원(2.03%) 내린 1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섬유의복, 은행, 운수장비, 제조 등의 업종도 1%대 떨어졌다.

시가총액 10위권에선 포스코와 LG화학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하락했다.

키스톤글로벌은 미국 광산업체 인수 기대로 가격제한폭(14.92%)까지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를 비롯해 310개 종목이 올랐다. 498개 종목이 내렸고, 9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