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는 교통사고 상황이나 일부 운전자의 부주의한 운전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급박한 순간이 생생한 동영상으로 남은 건 자동차 운전석 룸미러에 달린 블랙박스(자동차 운행 기록장치) 덕분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로도 잘 알려진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지난 2년간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블랙박스 시장 성장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기대 이상의 블랙박스 시장 성장

올해는 내비게이션 일변도였던 팅크웨어 매출 구조가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양대 축으로 변화하는 원년이다. 지난해 85%에 달했던 내비게이션 매출 비중은 60%대로 낮아지고 블랙박스가 30%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내비게이션 매출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0% 감소했다. 반면 블랙박스 매출은 111억원으로 246.9% 급증했다.

연간 블랙박스 매출 목표가 360억원이었던 것에 비춰봤을 때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김태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추세라면 연간 블랙박스 매출이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팅크웨어의 올해 매출이 21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9% 늘고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12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엔 매출 53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규모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유비벨록스에 인수된 후 판매관리비 절감 작업이 진행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5일 종가(1만8100원)보다 50%가량 높은 2만7000원을 6개월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통신형 내비게이션 진출 눈앞

팅크웨어는 SK텔레콤 티맵(T-map)과 비슷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KT와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통신형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다. 3분기 중 프로그램 개발과 통신망 연동 시험 등을 끝낼 계획이다. 회사 측은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통해 연간 매출이 2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스마트폰 가입자의 30%가 팅크웨어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연 매출 증대 효과는 최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 순정형 내비게이션 공급 업체로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잠재적인 호재다. 순정형 내비게이션은 자동차를 만들 때부터 장착된 제품을 말한다. 현대·기아차 순정형 내비게이션은 계열사인 엠앤소프트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김태성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2대 주주인 유비벨록스에 인수된 후 팅크웨어가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블랙박스와 통신형 내비게이션 등에서 활로를 찾고는 있지만 기존 거치식 및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이 위축된 점은 팅크웨어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거치식 및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팅크웨어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KB자산운용이 11.61%로 비교적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