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혼조세를 이어간 끝에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기관이 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지수 반등에 힘을 실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4포인트(0.06%) 오른 1875.49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 사흘째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했고, 유럽증시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소폭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고,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꾸준히 반등을 타진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ECB 통화정책회의와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장 막판 '사자'로 전환, 13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흘째 순매수 기조를 지속했다. 이와 함께 기관은 185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647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차익거래는 76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0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75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가 2% 넘게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화학, 건설, 비금속광물, 보험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가 1%대 떨어졌고, 통신, 전기전자, 금융 등이 내렸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 일부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종목들이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의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결정에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1~2%대 밀렸다. 삼성카드 역시 1.28% 하락 마감했다.

유가 강세 소식에 정유, 화학주들이 동반 강세를 탔다. LG화학이 3%대 뛰었고, 호남석유, 금호석유, 한화케미칼 등이 1~4%가량 올랐다.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 정유주도 함께 상승했다.

한라공조는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추진 소식에 11.62% 급등했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기대를 반영해 2.38% 올랐고, 하이마트도 0.87% 상승했다. 각각 2거래일, 4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6개 등 40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87개 종목이 내렸고, 10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