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위급 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 외부 버튼만 눌러도 자동으로 경찰에 연결된다.

행정안전부는 국내외 7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원터치 신고 서비스’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생산되는 스마트폰에 이런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케이티테크, 모토로라코리아, 소니모바일코리아, HTC코리아는 10월부터 이런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해당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내년 1월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되는 ‘112 긴급신고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이 앱을 내려받으면 스마트폰 화면을 열어 비밀번호를 푼 뒤, 112를 눌러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신속하고 안전한 신고가 가능해진다. 특정 외부버튼을 3초 이상 누르는 것만으로 112 신고센터 연결과 위치정보 제공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팬텍·케이티테크·모토로라·HTC 제조 휴대전화은 볼륨업과 볼륨다운 버튼을, LG전자와 소니모바일 제조 제품은 전원과 볼륨업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된다.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iPhone은 대상에서 빠졌다. 행안부와 경찰청 등이 수차례 협조요청을 했으나 한국에 출시되는 제품에만 별도의 기능을 추가할 수 없다는 애플사의 거절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성범죄 등 강력범죄의 대상이 되기 쉬운 여성이 선호하는 스마트폰이 빠져 다소 아쉬운 감은 없지 않다”면서도 “이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빠르게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