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KB금융에 대해 우리금융과의 합병 무산 가능성을 염두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최근 지수 반등에도 KB금융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이 KB금융 주주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합병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이 높지 않으며 시장지배력은 확대되지만 과잉 인력·과잉 점포 문제가 발생하고, 합병 후 통합작업(PMI)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역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도 노조 동의를 위한 양사 합병위로금 지급으로 대규모 합병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할 20% 정도의 현금 인수 대가 외에 합병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커질 경우 자사주 매입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설령 금융당국과 KB금융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합병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합병을 위한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점도 난항이 예상되며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도 역시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10만 금융노조와 특혜시비를 제기할 정치권의 저항은 합병 추진에 있어서 무시 못할 요인이라는 것.

이에 따라 그는 "우리금융 인수 추진이 무산될 경우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할 것이고, 이를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630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 수준의 무난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최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