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미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미국의 내년 GDP 증가율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예상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보고서는 “의회가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며 “세금 인상과 정부지출 감축을 중단하지 않으면 경기후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재정절벽’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재정절벽’이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자기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최근 내년 초 ‘재정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경기회복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미 의회가 조세와 재정지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하면서 내년 재정 긴축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MF는 경기회복 대책으로 추가 양적완화를 주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둔화세가 더 악화될 경우 Fed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며 “미국이 충분한 정책적 여유가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인 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2014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8%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는 3%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