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양측 차석대표 협상을 이번 주 안에 재개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실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3일 양측의 전문가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나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기술적인 문제들에 관해 실무협상을 벌였다"면서 이에 바탕해 양측의 차석대표인 헬가 슈미트와 알리 바게리 간에 협상이 이번 주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차석 대표 협상도 이스탄불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정확한 개최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즉 `P5+1'(서방)과 이란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이틀 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 도출에 실패하고 차기 본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양측은 그러나 핵물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실무진 간의 `기술적 실무협상'은 7월3일 열기로 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고위급 후속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EU는 4일 성명에서 "양측 전문가들은 서로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탐색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 간 차석대표 회담이 바로 이어지는 점에서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EU 관계자들은 "서방의 제재와 이란의 반발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무력충돌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을 진정시킬 정도의 대화의 끈이 이어지는 수준"이라며 아직은 양측이 해결의 접점을 찾지는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