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목표나 전략만으로는 미래를 선도할 수 없다"

구본무 LG 회장이 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에게 "모호한 구호가 아닌 시장을 선도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혜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창출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하반기 역시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6월 한 달 간 각 사 경영진들과 중장기전략보고회를 가진 뒤 나온 것이어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주력 사업과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에서 어떻게 시장을 주도해 나갈 지 고민하는 이 자리에서 실질적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재차 긴장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전략보고회에서도 "2,3년 후에 무엇을 만들어 낼 지 고민하라"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 회장은 또 "필요한 곳에는 당장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재를 뽑고 과감하게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약속한 부분은 철저히 실행하는 것을 우리의 문화로 정착시켜 가야 한다"며 "임원이 먼저 바뀌어야 임직원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발언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사업에서는 보다 치밀하게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방향이 정해지면 과감한 투자나 인재확보를 통해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실행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