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3일 최근 2분기 기업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연초 홀로 상향 조정됐던 정보기술(IT)마저 하향 조정세로 전환돼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증시 전체의 전망치 하향 조정 보다는 업종·종목별 차별화와 사이클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분석 대상 200종목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주 대비 0.9% 하향 조정된 2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4.7%씩 감소한 수치다. 또한 최근 2개월 조정폭은 -7.4%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정유 업종의 순이익 예상치가 유가 하락에 따라 전주 대비 11.0% 하향 조정됐고,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증권업종 추정치 역시 12.9%나 깎여 부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연초 이후 양호하게 유지됐던 IT 업종도 7주 연속 하향 조정 기조를 이어갔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2분기 실적 추정 하향 조정에 따라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 또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0개 종목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7.2% 늘어난 105조2000억원으로 집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망치 변동성 자체가 낮은 금융과 경기소비재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삼성물산, 신한지주, 두산중공업,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실적 예상치가 전월 대비 소폭 상향 조정되며 실적 하향 종목들과 차별화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