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오는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종착역을 소치로 연장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며 "소치 올림픽에서 현역은퇴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01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이후 공식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선수로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높았다.

그는 이날 "피겨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지 못했고 관심과 애정은 더 커졌다"며 "그것이 부담이 됐고 하루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은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고, 훈련 동기를 찾기 어려웠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나 "태릉에서 후배들과 힘께 훈련하며, 후배들의 모습에 자극받고 동기부여도 됐다"면서 "현역선수로 해야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고 자신만을 위한 피겨 연기를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며 "부담 때문에 포기한다면 후회하고 큰 아쉬움으로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또 "선수생활을 마친 뒤에는 IOC위원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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