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치고 무역수지 흑자폭도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위축 등 대외 여건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치를 종전보다 205억달러 적은 5745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식경제부는 상반기(1~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753억8000만달러, 수입은 2.5% 늘어난 2646억4000만달러로 10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상반기(154억달러)보다 47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은 품목별로 자동차(15.7%), 석유제품(11.5%), 자동차 부품(10.2%)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20.1%, 32.3% 감소했다. 유럽 시장 침체로 액정디바이스와 가전 수출도 각각 4.0%, 8.7% 뒷걸음질쳤다.

지경부는 이날 향후 대외시장 변수 등을 감안해 연초 세운 연간 수출 목표를 5950억달러에서 5745억달러로 낮췄다. 수입도 5700억달러에서 5510억달러로, 흑자 목표액도 250억달러에서 235억달러로 각각 내렸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하반기 수출 증가율도 6%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작년에 이어 교역 1조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