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훈 "사랑과 연애가 어려운 이유는 단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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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가 특히 어려운 이들이 있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긋나기 쉬운 것이 바로 사랑.
그렇다면 결혼생활·연애기간중 싸우지 않는법은 무엇일까.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직설토크의 1인자인 칼럼니스트 김태훈 씨가 밝힌 방법은 바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차선책을 찾는 것.
요즘 6개의 TV프로그램과 2개의 라디오코너를 맡고 있는 연애 카운슬러 김태훈 씨는 쿨하면서도 때로는 음흉한 직설화법 토크로 많은 고정팬을 가지고 있다.
그가 최근 내놓은 신간 '김태훈의 러브토크(링거스)'에는 연애에 대해 막연한 희망과 헛된 욕망을 품었던 이들이 무릎을 탁 칠만한 속시원한 해법이 담겨 있다.
함께 케이블TV MC로 활약중인 방송인 이승연 씨는 "김태훈 씨는 가장 시니컬하고 중립적인 페미니스트다. '김태훈의 러브토크'는 세월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남녀간의 심리와 대화 차이, 그 숙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들려주는 책이다"라고 평했다.
'상대방을 단번에 사로잡을 한마디? 당신 스타일부터 바꿔라'
홍대 '플레이' 카페에서 만난 김태훈 씨는 "연애를 잘하는 비결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내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전술이 아니라 전략일 뿐이다. 내가 그 시절엔 왜 몰랐을까 싶은 찌질한 내 연애담을 솔직하게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평생 연애만 하며 살것 같았던(?) 그가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1년 8개월이 됐다. 그동안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처음엔 저도 몇가지 문제로 트러블이 있었어요. 남녀의 심리에 대해 웬만한건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생활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생활리듬이 다르고 쇼핑을 할때도 취향이 다르지만 아내와 저는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은듯 합니다"
아침은 먹고싶은 사람이 차려먹고 방은 아내의 취향대로 거실은 내 취향대로 꾸미는 식이다.
김태훈 씨는 '같은 일로는 두번 싸우지 않는다'면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인정하면 삶이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고쳐지지 않을 서로의 성격을 붙들고 고치려 붙들고 늘어지다보면 서로에게 실망감만 커지고 싸움만 많아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김태훈 씨는 책을 통해 미혼 남녀들이 흔히들 느끼는 착각을 콕 짚어냈다.
예를 들면 '술 취한 남자의 고백? 다 하룻밤 작업을 위한 별 뜻 없는 소리다. 믿지마라' '소개팅 분위기가 좋았는데도 그 남자가 전화를 하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지 말라. 꽂혔다면 전화하는 게 남자다' 등의 가슴을 후벼파는 직설화법의 연속이다.
하나의 직업에 올인? 낡은 생각은 버려야
잡지사 기자, 음반사 마케터, 공연 기획자, 방송국 작가, DJ, 연애 칼럼니스트, 팝 칼럼니스트, 이제는 창작문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까지… 다채로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김태훈 씨.
도대체 어떤 직업으로 불리고 싶은걸까.
그는 "자신의 직업에 목숨을 걸지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누구나 대기업에 취직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순간 자신에 대한 재교육 시간은 없어지고 자신을 쉴새없이 소모만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쉰중반쯤 회사를 퇴직하고 나면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한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공부를 확장해서 뭐든 다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으면 남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39세 다소 늦은 나이에 TV에 데뷔했음에도 최근 각종 예능에서 각광받고 있는 김태훈 씨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당시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잘렸다. 아이러니하게도 DJ를 계속하기 위해 TV 출연을 하게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방송계에 인맥이 없다보니 오히려 남의 눈치를 안보고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이런 그만의 직설화법에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낀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신작 영화를 신랄하게 평가하는 '영화는 수다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때도 함께 출연하는 이동진 기자와 함께 '할 얘기는 하자'고 다짐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팝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건네는 그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과 함께 '당신이 작곡이나 할줄 아냐'며 시비를 걸어오는 이들도 있었다.
그에 대한 김태훈 씨의 답변은 간단했다. "요리 못한다고 음식 맛있는지 없는지 모르나요?"
스티브잡스 책 읽었다고 그렇게 살 수 있나?
김태훈 씨의 발언에 쾌감을 느끼고 그를 추종하는 팬카페 회원수도 꽤 늘었다.
그는 자신을 멘토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도 다소 살갑지 않게(?) 느껴질 직언을 했다.
"멘토를 믿지마라. 멘토를 너 삶의 주인으로 삼아선 안된다. 그를 통해 습득할 수 지식만 취하고 버려라.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는 것.
심지어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멘토따라잡기를 '그들을 속박하려는 음모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안철수나 스티브 잡스의 삶에 관한 책을 읽었다고 그렇게 살수 있는 것이 아닌것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삶이 있다.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김태훈 씨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다들 너무 잘난 사람으로 봐줘서 가끔 무섭기도 하다. 점술가 중 한명은 내가 결혼할 팔자가 아닌데 용케도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재테크의 대전제는 '쓰지말고 모아라'
일상의 모든 논리가 명쾌한 김태훈 씨의 재테크는 방법 또한 그의 삶처럼 명쾌했다.
'모아라!'
과거 외국계 회사에 재직중이던 시절 그는 '벌이는 괜찮은데 왜 항상 통장잔고는 마이너스일까' 고민했다.
버는 재주는 있지만 모으는 재주가 없었던 그는 결혼후 자신의 모든 수입을 부인의 통장으로 들어가게 하고 자신은 원고료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노후에 떵떵거리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여유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큰 그림은 부부가 함께 그렸다. 그러나 웬지 꼼꼼하게 가계부를 체크할 것 같다 생각됐던 외모와는 다르게 집안에 통장이 몇개인지 비밀번호가 뭔지 조차 모른다고.
4년째 토니안 사장이 운영하는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그는 "이 회사는 한번 들어오면 잘 나가지 않는다. 토사장은 연예인같지 않고 인간적인 점이 매력이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점이 젊은이들의 사랑과도 꼭 닮았다.
김태훈 씨는 '러브토크'를 통해 실연의 아픔을 달랠 젊은이들에게도 진심어린 충고를 던졌다.
"괴로워 하지마라. 상대는 당신을 잊었다. 당신 또한 잊을 수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긋나기 쉬운 것이 바로 사랑.
그렇다면 결혼생활·연애기간중 싸우지 않는법은 무엇일까.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직설토크의 1인자인 칼럼니스트 김태훈 씨가 밝힌 방법은 바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차선책을 찾는 것.
요즘 6개의 TV프로그램과 2개의 라디오코너를 맡고 있는 연애 카운슬러 김태훈 씨는 쿨하면서도 때로는 음흉한 직설화법 토크로 많은 고정팬을 가지고 있다.
그가 최근 내놓은 신간 '김태훈의 러브토크(링거스)'에는 연애에 대해 막연한 희망과 헛된 욕망을 품었던 이들이 무릎을 탁 칠만한 속시원한 해법이 담겨 있다.
함께 케이블TV MC로 활약중인 방송인 이승연 씨는 "김태훈 씨는 가장 시니컬하고 중립적인 페미니스트다. '김태훈의 러브토크'는 세월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남녀간의 심리와 대화 차이, 그 숙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들려주는 책이다"라고 평했다.
'상대방을 단번에 사로잡을 한마디? 당신 스타일부터 바꿔라'
홍대 '플레이' 카페에서 만난 김태훈 씨는 "연애를 잘하는 비결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내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전술이 아니라 전략일 뿐이다. 내가 그 시절엔 왜 몰랐을까 싶은 찌질한 내 연애담을 솔직하게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평생 연애만 하며 살것 같았던(?) 그가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1년 8개월이 됐다. 그동안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처음엔 저도 몇가지 문제로 트러블이 있었어요. 남녀의 심리에 대해 웬만한건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생활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생활리듬이 다르고 쇼핑을 할때도 취향이 다르지만 아내와 저는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은듯 합니다"
아침은 먹고싶은 사람이 차려먹고 방은 아내의 취향대로 거실은 내 취향대로 꾸미는 식이다.
김태훈 씨는 '같은 일로는 두번 싸우지 않는다'면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인정하면 삶이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고쳐지지 않을 서로의 성격을 붙들고 고치려 붙들고 늘어지다보면 서로에게 실망감만 커지고 싸움만 많아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김태훈 씨는 책을 통해 미혼 남녀들이 흔히들 느끼는 착각을 콕 짚어냈다.
예를 들면 '술 취한 남자의 고백? 다 하룻밤 작업을 위한 별 뜻 없는 소리다. 믿지마라' '소개팅 분위기가 좋았는데도 그 남자가 전화를 하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지 말라. 꽂혔다면 전화하는 게 남자다' 등의 가슴을 후벼파는 직설화법의 연속이다.
하나의 직업에 올인? 낡은 생각은 버려야
잡지사 기자, 음반사 마케터, 공연 기획자, 방송국 작가, DJ, 연애 칼럼니스트, 팝 칼럼니스트, 이제는 창작문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까지… 다채로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김태훈 씨.
도대체 어떤 직업으로 불리고 싶은걸까.
그는 "자신의 직업에 목숨을 걸지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누구나 대기업에 취직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순간 자신에 대한 재교육 시간은 없어지고 자신을 쉴새없이 소모만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쉰중반쯤 회사를 퇴직하고 나면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한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공부를 확장해서 뭐든 다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으면 남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39세 다소 늦은 나이에 TV에 데뷔했음에도 최근 각종 예능에서 각광받고 있는 김태훈 씨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당시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잘렸다. 아이러니하게도 DJ를 계속하기 위해 TV 출연을 하게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방송계에 인맥이 없다보니 오히려 남의 눈치를 안보고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이런 그만의 직설화법에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낀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신작 영화를 신랄하게 평가하는 '영화는 수다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때도 함께 출연하는 이동진 기자와 함께 '할 얘기는 하자'고 다짐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팝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건네는 그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과 함께 '당신이 작곡이나 할줄 아냐'며 시비를 걸어오는 이들도 있었다.
그에 대한 김태훈 씨의 답변은 간단했다. "요리 못한다고 음식 맛있는지 없는지 모르나요?"
스티브잡스 책 읽었다고 그렇게 살 수 있나?
김태훈 씨의 발언에 쾌감을 느끼고 그를 추종하는 팬카페 회원수도 꽤 늘었다.
그는 자신을 멘토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도 다소 살갑지 않게(?) 느껴질 직언을 했다.
"멘토를 믿지마라. 멘토를 너 삶의 주인으로 삼아선 안된다. 그를 통해 습득할 수 지식만 취하고 버려라.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는 것.
심지어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멘토따라잡기를 '그들을 속박하려는 음모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안철수나 스티브 잡스의 삶에 관한 책을 읽었다고 그렇게 살수 있는 것이 아닌것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삶이 있다.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김태훈 씨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다들 너무 잘난 사람으로 봐줘서 가끔 무섭기도 하다. 점술가 중 한명은 내가 결혼할 팔자가 아닌데 용케도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재테크의 대전제는 '쓰지말고 모아라'
일상의 모든 논리가 명쾌한 김태훈 씨의 재테크는 방법 또한 그의 삶처럼 명쾌했다.
'모아라!'
과거 외국계 회사에 재직중이던 시절 그는 '벌이는 괜찮은데 왜 항상 통장잔고는 마이너스일까' 고민했다.
버는 재주는 있지만 모으는 재주가 없었던 그는 결혼후 자신의 모든 수입을 부인의 통장으로 들어가게 하고 자신은 원고료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노후에 떵떵거리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여유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큰 그림은 부부가 함께 그렸다. 그러나 웬지 꼼꼼하게 가계부를 체크할 것 같다 생각됐던 외모와는 다르게 집안에 통장이 몇개인지 비밀번호가 뭔지 조차 모른다고.
4년째 토니안 사장이 운영하는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그는 "이 회사는 한번 들어오면 잘 나가지 않는다. 토사장은 연예인같지 않고 인간적인 점이 매력이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점이 젊은이들의 사랑과도 꼭 닮았다.
김태훈 씨는 '러브토크'를 통해 실연의 아픔을 달랠 젊은이들에게도 진심어린 충고를 던졌다.
"괴로워 하지마라. 상대는 당신을 잊었다. 당신 또한 잊을 수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