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행장의 '금리 실험'…"中企대출 최고금리 8월부터 연 10.5%로 낮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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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 5%P 내려 2000억 수익 줄었지만 임기내 한 자릿수 실현"
“8월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연 12%에서 연 10.5%로 낮추겠다. 연 13%인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연 12%로 인하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은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기자간담회 장소도 은행 본사가 아닌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고객사인 동보(자동차 부품회사)로 택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자신의 ‘금리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다시 밝힌 것이다.
그는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평균 5%포인트 내리면서 2000억원 정도의 수익 감소가 빚어졌고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취지에서 임기 내 대출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출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2010년 12월 취임한 조 행장은 그동안 중기대출 최고금리를 연 1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작년 7월 연 17%에 달했던 최고금리를 12%로 낮춘 데 이어 같은해 9월에는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연 18%에서 연 13%로 하향조정했다. 시중은행 중기대출 금리는 연 18% 안팎이다.
조 행장은 “수익을 더 내고 싶은 유혹이 없지 않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국책은행장으로서의 책임이 더 크다”며 “임기가 끝나는 내년 중 반드시 한 자릿수 대출금리 인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 인하 혜택이 1차 하청업체보다는 자금 사정이 더 어려운 2차, 3차 하청업체에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에 금리 인하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기업은행의 금리인하를 두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행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 중소기업을 돕겠다는데 시장의 물을 흐린다는 표현이 나와서 유감”이라며 “낮은 금리를 제공받아 경쟁력을 갖게 된 중소기업을 빼앗는 게 오히려 시장 교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쟁 은행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중기대출 금리 인하 실험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조 행장은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이렇다할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27일부터 영업정지 중인 저축은행 실사에 들어갔는데 꼭 인수하겠다는 것보다 한번 들여다보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중에서도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곳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중소기업 금리 인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염화시중의 미소로 답하겠다”며 피해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은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기자간담회 장소도 은행 본사가 아닌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고객사인 동보(자동차 부품회사)로 택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자신의 ‘금리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다시 밝힌 것이다.
그는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평균 5%포인트 내리면서 2000억원 정도의 수익 감소가 빚어졌고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취지에서 임기 내 대출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출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2010년 12월 취임한 조 행장은 그동안 중기대출 최고금리를 연 1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작년 7월 연 17%에 달했던 최고금리를 12%로 낮춘 데 이어 같은해 9월에는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연 18%에서 연 13%로 하향조정했다. 시중은행 중기대출 금리는 연 18% 안팎이다.
조 행장은 “수익을 더 내고 싶은 유혹이 없지 않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국책은행장으로서의 책임이 더 크다”며 “임기가 끝나는 내년 중 반드시 한 자릿수 대출금리 인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 인하 혜택이 1차 하청업체보다는 자금 사정이 더 어려운 2차, 3차 하청업체에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에 금리 인하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기업은행의 금리인하를 두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행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 중소기업을 돕겠다는데 시장의 물을 흐린다는 표현이 나와서 유감”이라며 “낮은 금리를 제공받아 경쟁력을 갖게 된 중소기업을 빼앗는 게 오히려 시장 교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쟁 은행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중기대출 금리 인하 실험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조 행장은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이렇다할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27일부터 영업정지 중인 저축은행 실사에 들어갔는데 꼭 인수하겠다는 것보다 한번 들여다보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중에서도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곳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중소기업 금리 인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염화시중의 미소로 답하겠다”며 피해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