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협상 의지 없는 사측, 교섭결렬 모든 책임" 주장
사측 "충분한 논의 없는 노조의 일방결렬" 지적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8일 임금협상 9차 교섭 결렬로 파업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울산공장장(부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차 본교섭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포함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 철폐 등 일부 임협 요구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9차 교섭 말미에서 문용문 지부장은 "사측에서 만족할 만한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며 "교섭을 이어갈 최소한의 의지조차 보여주지 못한 사측은 교섭결렬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다음달 3일 울산 문화회관에서 예정된 115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낼 계획이다.

노조는 또 내달 10일과 11일 전체 조합원 4만5000명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금속노조는 내달 13일 4시간 부분파업을 계획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노사간에 심도 있는 논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급노동단체의 파업동력으로 내몰렸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5월10일 상견례를 포함해 총 9차례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임금 및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문제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 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