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9차 교섭에서 “회사측이 노조 요구안 전체를 거부하는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해 교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가 임금협상 기간인데도 임금 15만1696원 인상(기본급 대비 8.4%)과 함께 사내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해고자 복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만 60세까지의 조건 없는 정년연장, 주간연속2교대제 조기 실시 등의 단협안을 내놓고 회사측에 전면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이같은 행보는 오는 7월13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 일정과 맞추기위한 것이라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노조는 오는 7월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낸 뒤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야하만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노조가 계획대로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하게되면 전임 집행부(이경훈 위원장)에 의해 노조설립 15년만에 이뤘던 3년 연속 무분규 협상 기록이 깨어지고 지난 20여년간 계속됐던 상급단체 파업의 선봉대 역할도 다시 되살아나게된다.
회사측은 “임금 및 주간연속2대제 도입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것은 통상적인 협상절차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조합원들을 상급단체 파업의 동력으로 내모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내 중도 실리노선의 현장혁신연대도 노조 소식지를 통해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을 통해 현대차 조합원들에게 돌려줄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실익 없는 내리꽂기식 파업투쟁은 또 다른 혼란과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조합장 윤명진)은 ‘조합원을 중심에 둔 협상이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소식지를 내고 “파업을 전제로 둔 교섭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