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사진)를 오는 9월 미국시장에 투입한다. 2.4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2.0ℓ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버전도 내놓는다. 신형 싼타페가 커지고 있는 미국 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신형 싼타페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엔진 사양 등을 공개했다. 신형 싼타페에 탑재하는 2.0ℓ 터보 엔진은 국내에서 쏘나타와 K5 2.0 터보 GDi 모델에 적용하는 최고출력 270마력짜리 가솔린 엔진이다.

국내에서는 최고출력 184마력짜리 2.0 디젤 엔진과 200마력의 2.2 디젤 엔진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품질을 무기로 미국시장에서도 아우디 Q5를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다. 쉐보레 에퀴녹스와 도요타 라브4, 닛산 무라노 등과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5인승인 신형 싼타페는 미국시장에서 중형 CUV 세그먼트에 속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YF쏘나타가 속한 중형 세단과 아반떼급인 콤팩트 세그먼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픽업트럭보다 판매량이 많다. HMA는 신형 싼타페가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두고 상당히 고무돼 있다”며 “이 차가 현대차의 CUV 판매에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HMA는 7인승인 싼타페 롱휠베이스도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존 크래프칙 HMA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CUV인 베라쿠르즈를 단종하고 그 자리를 싼타페 롱휠베이스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롱휠베이스는 일반 모델보다 길이가 3.3인치(9.9㎝) 더 길고 그랜저에 들어가는 최고출력 294마력짜리 3.3ℓ 6기통 엔진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 롱휠베이스는 아우디 Q7과 인피니티 JX, 닷지 저니 등과 경쟁하게 된다.

국내에서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신형 싼타페는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5776대 팔렸고 이달 말까지 두 달간 총 1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대기 물량이 1만5000대에 이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