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위창수 14억 · 배상문 11억 벌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남녀 프로골퍼(교포 제외)들은 올 상반기 상금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상금수입 현황을 집계한 결과 해외파들은 상반기에 총 182억1634만원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어별로 얼마나 벌었나

해외파 위창수 14억 · 배상문 11억 벌었다
역시 미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챙겼다. 상금랭킹 6위 유선영과 7위 유소연, 9위 최나연, 12위 신지애 등 27명이 13개 대회에서 총 475만1520달러(약 54억8658만원)의 상금을 모았다. 다음은 일본 LPGA투어가 차지했다. 상금랭킹 1위인 전미정과 2위 안선주를 비롯해 20명이 총 3억6031만엔(약 52억2290만원)을 벌어들였다.

PGA투어에선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배상문 노승열 강성훈 김경태 등 7명이 총 433만8512달러(약 50억968만원)를 손에 쥐었다. 일본 남자투어에서는 상금랭킹 6위 장익제 등 21명이 총 1억6309만엔(약 23억6418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총 3억3300만원을 벌었다. 최경주 노승열 모중경 최진호 안병현 이승호 등 6명이 9만2364유로(약 1억3300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국내에서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선 양용은 등 14명이 2억3000만원을 획득했다.

○위창수가 가장 많이 벌어

선수별 최다 상금액 1~3위는 역시 세계 최고 무대인 미 PGA투어에서 나왔다. 총 126만9142달러(약 14억6830만원)를 획득한 위창수(상금랭킹 39위)가 해외파 가운데 상반기 상금 1위에 올랐다. 배상문(랭킹 55위)이 96만7285달러(약 11억1914만원)로 2위를 차지했고, 노승열(랭킹 66위)은 PGA투어 상금 83만1292달러(약 9억6180만원)에다 유러피언투어 상금 1만9406유로(약 2805만원)를 더한 9억8985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전미정은 5973만엔(약 8억6850만원)으로 4위를 기록, 여자선수 최고 수입을 올리면서 최경주를 제쳐 눈길을 끌었다. 상금랭킹 87위인 최경주는 미국에서 68만2445달러(약 7억8958만원), 유럽에서 8745유로(약 1264만원)를 획득해 총 8억222만원으로 5위에 그쳤다.

이어 일본의 안선주(7억3848만원)와 미국의 유선영(7억2655만원),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박인비(7억2390만원)가 각각 6~8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이지희가 9위(6억5695만원)를 기록했다. 미·일 양국에서 돈을 번 신지애(5억8876만원)는 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29억6051만원으로 2위였던 양용은은 성적 부진으로 투어 상금랭킹 140위(3억5790만원)로 떨어졌고 해외파 순위에서도 18위로 급락했다. 지난해 22억3000만원으로 4위였던 김경태도 미국(10만9988달러)과 일본(1200만엔)에서 3억98만원을 버는 데 그쳐 해외파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여자는 풍작, 남자는 흉작 예상

올 시즌 상금 수입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미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은 13개 대회에서 1승을 거둬 475만1520달러를 쌓았다. 하반기에 열릴 15개 대회에서 우승 횟수가 늘어나면 지난해 수준(총 991만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27개 대회에서 433만8512달러를 챙기는 데 그친 미 PGA투어는 18개 대회를 남겨놓고 있어 지난해 실적(958만달러)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여자투어에선 16개 대회에서 8승(3억6031만엔)을 거두며 지난해 상금 총액(6억9791만엔)의 절반을 이미 돌파했다. 하반기에 20개 대회가 남아 있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남자 선수들은 일본의 8개 대회에서 1억6309만엔을 버는 데 그쳐 지난해 상금총액(6억1711만엔)의 4분의 1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