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7일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쉬우면서도 빠른 처방은 없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힘이 무한하지 않다"며 유럽 구제와 관련한 독일의 역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 하원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모두의 눈길이 독일에 쏠린다는 것을 알지만 독일이 무제한의 힘을 가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2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독일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가늠케 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일부 국가의 채무는) 처음부터 실패하도록 짜였고 지금까지 시행한 조치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았다” 며 “문제의 뿌리를 다뤄야 하는 만큼 쉽고 빠른 처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