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설립된 이후 발전터빈 핵심 부품 생산을 선도해온 터보파워텍은 발전터빈용 원심주조 제조기술로 으뜸기술상 우수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화력과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핵심 부품인 다이아프램 등에 적용된다. 다이아프램은 증기 발전터빈에서 유입된 증기를 일정한 방향으로 변환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설계 기술을 갖고 직접 제작하고 있지만, 소재 등은 대부분 외국에 의존해왔다.

터보파워텍이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2007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변삼섭 기술연구소장(사진)은 “기존 제품은 링밴딩, 링단조 기술을 주로 활용해 변형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공정과정도 복잡했다”며 “원심 주조기술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소재 합금기술과 원심주조기술을 통해 2차 소재 성형 제작공정이 크게 효율화됐다. 이렇게 만든 부품은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50%가량 저렴할 뿐 아니라 품질도 뛰어나다. 납품기간을 기존 12개월보다 훨씬 짧은 3개월 안팎으로 단축한 것도 성과다. 개발과정에서 터보파워텍은 핵심 구성품인 실링 소재와 파티션 등에 대해서도 제작기술을 확보했다.

터보파워텍이 개발한 다이아프램 제품은 미쓰비시와 국내 발전소 등에 납품돼 현재까지 165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심사위원들은 “핵심 부품의 수출길이 열렸을 뿐 아니라 국내 발전소가 비상상황을 맞을 경우 대응 능력도 높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