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엘(PKL)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포토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에 포토마스크를 납품하면서 이전에 미국 일본 등 해외업체가 독점했던 포토마스크 시장의 국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케이엘은 포토마스크 제조공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중의 미세먼지(헤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해 올 상반기 으뜸기술상 기술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포토마스크를 제조할 때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불량률이 높아지고 제품 수명도 단축된다. 이 때문에 헤이즈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케이엘은 포토마스크 제조 세정공정에서 잔류 이온, 잔류 유기물, 잔류 수분을 조절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06년12월~2009년 9월까지 총 41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술로 회사는 841억원의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봤다. 심사위원들은 “기술혁신성, 독창성 및 시장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포토마스크 시장은 피케이엘과 일본업체인 DNP, 돗판 등 3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포토마스크일수록 자본력과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피케이엘 측은 헤이즈 방지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일본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최상수 부사장(사진)은 “헤이즈 방지 기술 개발로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더리즈 등 해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미국 대만 유럽 등 해외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