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산운용업계는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연초 펀드환매 대란으로 몸살을 앓았고, 이후 유럽 리스크에 따른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3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40곳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지난 25일 기준)은 0.41%로 간신히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9%) 상승률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운용사도 14곳에 불과했다. 수익률 1위는 순자산이 9조6269억원에 달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주식형펀드는 171개로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3.70%를 기록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무리한 투자로 초과 수익을 꾀하기 보다 위험 관리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상승장에서 '묻지마식 투자'에 편승하기보다 리스크를 차단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IBK자산운용은 2.08%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키움자산운용도 순자산이 58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2.02%의 성과를 냈다.
순자산이 10조원이 넘는 삼성자산운용은 수익률이 1.73%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교보악사자산운용(1.70%)과 플러스운용(1.70%), 트러스톤자산운용(1.43%), NH-CA자산운용(1.14%)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마이에셋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마이다스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도 1% 이내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24개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KB자산운용은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이란 히트 펀드를 내놓았음에도 평균 수익률은 -0.91%에 불과했다. 신생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18.96%)를 차지했지만 간판펀드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0.86%), 'KB연금성장주전환자(주식)'(-1.44%)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1.14%)과 가치투자 중심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82%), 신영운용(-1.87%)의 성적도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의 수익률은 각각 -3.58%, 4.4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