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유럽 위기 재부각으로 1800 지지선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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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26일 여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로 1800선 지지력 검증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820대로 미끄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 정상들은 경기 회복을 위해 총 1300억 유로 규모의 성장협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지 못했다. 외국인(4982억 원 순매도)과 프로그램(2331억원 순매도) 매물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전날 미 뉴욕 증시는 주택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재정위기 사태의 근본적인 해법이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 대비 7.6% 증가한 36만9000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증시 회복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세계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야 하는데 이를 위해 독일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구리 가격 등의 가격 지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독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증시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구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EU 정상회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고용지표, 중국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 해법 도출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대를 얻고 있으나 독일이 유로존 위기 해결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얼마나 실효성 있는 합의가 도출될지 미지수" 라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6월 말까지 이어지는 변동성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유럽 및 G2(미국·중국) 경제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 이라며 "코스피지수의 경우 기술적 분석상 하락추세 신호인 아일랜드 갭(섬꼴반전) 형성에 따른 단기저점 확인과 갭 메우기 간의 샅바싸움이 진행되면서 1780~188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화학, 전기가스업에 대한 제한적인 대응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