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인사혁명…입사 10년 만에 임원

내년부터 '초고속 승진제'
이재현 회장이 특별지시

CJ그룹이 입사 10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초고속 승진제’를 도입한다.

CJ는 임원 승진까지의 직급별 진급 체류 연한(승진 연한)을 기존 20년에서 최소 10년으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지금은 ‘사원-대리-과장-부장-선임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직급 단계별로 4년 이상 걸리지만, 발탁·승진 인사를 통해 이 과정을 2년까지 줄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CJ에서는 30대 중반에도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다.

이번 조기 승진 제도는 선도적 기업문화를 만들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평소 “성과와 능력을 발휘한 인재가 인정받는 CJ를 만들어야 한다”며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해왔다.

이종기 CJ그룹 인사팀 상무는 “사업 영역상 CJ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전파하는 기업이어서 창조적 마인드로 사회 문화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젊은 인적자원이 꼭 필요하다”며 “상위 직급을 수행할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승진심사위원회에서 발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사업 성장 속도나 인력 수요에 따라 계열사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CJ그룹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1세다. 최근 임원 승진자 평균 연령은 2009년 45.1세, 2010년 45.9세, 작년 45.7세였다. 현재 최연소 임원은 40세로 승진 당시 36세였다. 이 상무는 “그동안 발탁·승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급별로 승진 연한을 1년 정도 줄이는 데 그쳤으며 승진자도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또 올해 15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2010년 600명, 지난해 1200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정길근 CJ그룹 홍보담당 상무는 “승진제도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그룹 이미지가 젊고 역동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우수한 젊은 인재를 유인할 수 있어 채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