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뻬(일 바지)만 입던 엄마가 몸뻬를 벗어던지고 스윙, 탱고 등 여섯 가지 춤을 배워요. 그 용기가 가상하지 않나요.”

배우 고두심 씨(61)가 연극 ‘여섯 주 동안 여섯 번의 댄스레슨’으로 돌아온다. 연극 ‘친정 엄마’ 이후 5년 만이다. 이 연극은 30년 교직생활에서 퇴직한 중년여성이 깐깐한 성격의 댄스강사에게 댄스교습을 받으면서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다음달 24일부터 9월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무대를 달굴 이번 공연은 고씨의 연기인생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씨는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전원일기’ ‘꽃보다 아름다워’ ‘내일이 오면’ 등에 출연했다.

26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습실에서 고씨는 “연기 인생 40년에 나이도 한번 꺾여 여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이번 연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작지 않은 도전이었다. 스윙, 탱고, 차차차 등 6가지 춤을 익혀야 했기 때문. 그는 연극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춤을 배웠다.

“춤은 저에게 즐거움이고 용기이고 기쁨”이라는 그는 제주여고 시절 고전무용을 익혀 도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극을 선택했다”는 그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들이 용기를 내 일어서보시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엄마들도 한때는 여자였는데…. 연극을 보고 여성스러움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