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D-30] 인간 번개…수영 황제…미녀새…'살아있는 전설들' 총출격
런던올림픽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 선수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스포츠 축제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이 자신의 국가를 위해 보여주는 플레이는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다.

런던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릴 선수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 200m, 400m계주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 차원이 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작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선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볼트가 런던올림픽에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볼트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시즌 최고 기록인 9초76으로 우승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땅 위에 볼트가 있다면 물속에선 마이클 펠프스(미국·사진)가 독보적이다. 펠프스는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단일 대회 사상 가장 많은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크 스피츠(미국)가 갖고 있던 7관왕 기록을 경신했다. 스피츠는 “펠프스가 예전처럼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는 힘들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6개의 금메달은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영에선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에 오른 라이언 록티(미국)와 자유형 200m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 ‘마린보이’ 박태환도 펠프스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3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작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메달권 안에도 들지 못했던 이신바예바가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기 종목의 스타들도 올림픽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4개 축구협회로 갈라진 영국이 축구 종주국으로서 단일 축구대표팀을 사상 최초로 만든다. 영국대표팀에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출전한다면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힐만하다. 올림픽 축구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지만 팀당 3명까지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수를 기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되는 미국 농구대표팀의 ‘드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 반지를 낀 우승 주역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를 비롯해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등 NBA 대표 스타들이 출전할 미국팀은 화려한 플레이로 전세계 농구팬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끝냈다. NBA의 특급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시(피닉스 선즈)는 모국인 캐나다의 농구대표팀 감독으로 데뷔한다.

남자 프로테니스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등이 출전하는 여자 테니스도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